간암 생존율의 모든 것: 기수별 차이와 희망적인 치료 전략

간암 진단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 ‘생존율’일 것입니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 공장 역할을 하는 핵심 장기이기에, 간암은 생존율이 낮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오늘은 간암의 기수별 생존율 현황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대한민국 간암 생존율 현황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약 38%~39% 내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치만 보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20년 전 10%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입니다.

중요한 점은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간암은 발견 시점과 간 기능 상태에 따라 생존율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입니다.


2. 병기(기수)별 5년 생존율 분석

간암은 암의 크기뿐만 아니라 간경변증 유무 등 간 기능을 함께 고려하여 병기를 나눕니다.

국한 병기 (1기~2기 초기)

  • 생존율:50% ~ 60% 이상
  • 암이 간 내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절제나 간이식이 가능하여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소 진행 병기 (2기 후기~3기)

  • 생존율:20% ~ 30%
  • 암이 주변 혈관을 침범하거나 인접 장기로 퍼지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수술이 어려울 수 있지만, 간동맥 화학 색전술(TACE)이나 표적 치료제를 통해 생존 기간을 연장합니다.

원격 전이 병기 (4기)

  • 생존율:3% ~ 10% 미만
  • 암이 폐나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치료가 매우 어려웠으나, 최근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병용 요법으로 생존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임핀지 + 이뮤도 (더발루맙 + 트레멜리무맙) 두 가지 다른 기전의 면역항암제를 조합한 ‘이중 면역항암요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3. 생존율을 결정짓는 3가지 핵심 요소

간암 치료에서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순히 ‘암의 크기’만이 아닙니다.

  1. 잔존 간 기능: 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간경변증을 동반합니다. 암은 작아도 간 기능이 너무 나쁘면 강한 항암 치료나 수술을 견디지 못합니다.
  2. 조기 발견: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고위험군(B형/C형 간염 보유자, 간경화 환자)의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생존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3. 치료 기법의 발달: 과거에는 대안이 없던 환자들도 최근에는 면역항암제(티쎈트릭+아바스틴 등) 조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4. 간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생활 수칙

생존율 수치는 통계일 뿐입니다. 환자 개개인의 관리 여하에 따라 예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철저한 금주: 술은 간암 세포의 성장을 돕고 간 기능을 파괴하는 가장 큰 적입니다.
  •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금지: 간에 좋다는 약초나 즙은 오히려 간 독성을 유발해 치료를 중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단백질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 간세포의 재생을 돕기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되, 간성혼수가 우려되는 말기에는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5. [업데이트] 간암 치료의 게임 체인저: 최신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

과거에는 간암 치료제가 제한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1차 치료)로 자리 잡으며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① 아테졸리주맙 + 베바시주맙 (티쎈트릭+아바스틴)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1차 병용요법입니다.

  • 주요 수치: 임상 연구(IMbrave150)에 따르면, 기존 표준 치료제(소라페닙)의 중앙 생존 기간이 약 13.4개월이었던 것에 비해, 이 병용요법은 약 19.2개월로 생존 기간을 크게 늘렸습니다.
  • 3년 생존율: 최근 실제 진료 현장 데이터(Real-world data)를 보면, 이 요법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이 약 25%~31%**에 달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② 더발루맙 + 트레멜리무맙 (임핀지+이뮤도)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주목받고 있는 ‘이중 면역항암요법’입니다.

  • 특징: 두 가지 면역항암제를 조합하여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더 강력하게 공격하도록 만듭니다.
  • 장기 생존 사례: 최근 발표된 HIMALAYA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이 치료를 받은 환자 중 5명 중 1명(약 20%)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이성 간암 환자에게 ‘장기 생존’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수치입니다.

6. 구체적인 치료 사례: “수술 불가”에서 “완치”까지

단순히 생존 기간만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항암제로 암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뒤 수술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사례: 60대 남성 A씨 (간암 3기)

  • 진단 당시: 암세포가 주요 혈관을 침범하여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 치료 과정: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6개월간 시행한 결과, 암세포의 크기가 50% 이상 감소하고 혈관 침범이 사라졌습니다.
  • 결과: 이후 ‘전환 수술(Conversion Surgery)’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는 암이 발견되지 않는 ‘완전 관해’ 상태로 3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신 항암제는 단순히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불가능했던 수술을 가능하게 만드는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7. 면역항암제 치료 시 주의사항 (부작용 관리)

효과가 좋은 만큼, 기존 항암제와는 다른 방식의 부작용 관리가 필요합니다.

  • 면역 관련 부작용: 우리 몸의 면역이 너무 활성화되어 장기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피부 발진, 설사, 간 수치 상승 등)
  • 수치적 통계: 약 20%~30%의 환자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의료진의 가이드에 따라 조기에 조절 가능합니다. 오히려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가 치료 반응률이 더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숫자는 숫일 뿐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5년 생존율 20% 혹은 중앙 생존값 19개월이라는 숫자는 어디까지나 통계입니다. 최신 면역항암제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은 5년, 10년 그 이상도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최신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간암은 이제 ‘버티는 병’이 아니라 ‘함께 관리하며 이겨내는 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결론: 숫자를 넘어선 희망

간암 5년 생존율 39%라는 숫자는 누군가에게는 절망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10명 중 4명은 완치되거나 장기 생존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항암 신약들이 연이어 도입되면서 4기 환자들의 생존 기간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의료진과의 신뢰입니다.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의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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